
일상을 보다
- Year
- 2019
- Material / Technique
- 천위에 실 드로잉
- Size (cm) H x W x D
- 70 × 70 × 0
Description
일상은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지나쳐지는 풍경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익숙함 속에는 삶의 기억과 감정, 욕망과 결핍이 층층이 쌓여 있으며, 그것들은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우리의 내면에 남는다. 이 작품은 소파, 조명, 꽃, 구두, 화병과 같은 일상의 사물들을 하나의 공간 안에 재구성하고, 실을 이용한 반복적인 바느질 행위를 통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풍경을 드러낸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실은 사물을 연결하는 선인 동시에 기억의 흔적이며, 관계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드로잉이다. 천 위를 오가는 바느질은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감정을 응축하고 비워내는 수행의 과정으로 기능한다. 무채색으로 절제된 화면은 화려한 외형보다 사물에 스며든 감정과 침묵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익숙한 공간은 더 이상 단순한 생활의 장소가 아니라, 욕망과 불안, 위안과 회복이 공존하는 내면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나에게 바느질은 상처를 봉합하는 행위이자 자신과 마주하는 명상적 수행이다. 반복되는 한 땀 한 땀은 감정을 다스리고 비워내는 시간이 되며, 개인의 기억은 보편적인 삶의 경험으로 확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