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의 아남네시스(Anamnesis of Light)
- 제작년도
- 2025
- 재료/기법
- AI 단채널, 컬러, 파이썬 기반 알고리즘 사운드, 10분05초, 루핑
- 작품크기(cm) H × W × D
- 0 × 0 × 0
작품 설명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의 삶은 매 순간 무수한 기억과 감정을 조합하며 형상을 만들어가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들은 서서히 바래고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형태가 해체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무너진 잔해들은 우리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망각된 기억', 즉 아남네시스(Anamnesis)의 상태로 잠들어 있을 뿐이다. <빛의 아남네시스>는 이 흩어진 삶의 파편들과 기억의 심연을 '빛'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스크린 위에 다시 상기(想起)시키는 작업이다. 빛은 고정된 형태가 없다. 그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화면 위에서 지각의 경계를 만들고, 순식간에 흩어지며 그 경계를 허문다. 비구상적인 빛의 움직임과 픽셀의 흐름, 컴퓨터가 만들어낸 사운드는 어떤 구체적인 사물도 지칭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관람객 저마다의 기억 속에 묻혀 있던 근원적인 감각을 자극한다. 어둠 속에서 깜빡이는 빛의 레이어들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시간의 조각들이자, 삶의 무수한 조합과 붕괴가 남긴 흔적들이다. 이 미디어 작업이 만들어내는 빛의 일렁임과 비워낸 빛의 공간에서, 망각하고 있었던 가장 아름다운 삶의 한 순간이 다시 깨어난다.
